
국정원 소속의 수현(이병헌)은 어느날 충격적인 사건을 접합니다. 자신의 약혼녀가 살해 당한겁니다. 아주 잔인하게도 말이죠. 거기다 발견된 것은 그녀의 머리뿐이니. 이제 그의 머릿속엔 약혼녀를 살해한 범인에 대한 분노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복수의 칼날을 갈며 수현은 범인을 직접 추적해 나가기 시작하죠. 몇번에 걸친 추적의 결과 진범이 경철(최민식)임을 알게 됩니다. 이제 남은건 약혼녀에게 맹세한 대로 경철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복수 뿐입니다. 그것도 천번이고 만번이고 계속해서 고통을 반복시켜 전달 하는 방법으로 말이죠. 과연 수현의 복수는 달성이 가능 할까요?

그렇기에 애초에 수현이 경철을 상대로 벌이는 일련의 행위들은 무의미에 가까운 행위입니다. 경철은 공포나, 후회나 반성이라는 감정은 1%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를 잡았다 풀어주고, 고통을 끊임없이 주어서 그런 감정을 이끌어 내겠다고 하는 수현의 행위가 의미가 없다는 거죠. 이걸 악마성의 차이라고 한다면 어떨까요? 불균형 한겁니다. 극단적으로. 극의 표면적으로 보여진 악마를 잡기 위해 악마가 된 남자의 이야기라는 한 줄의 문장은 이렇게 불균형과 무의미의 저편으로 사라져 버립니다. 결국 이건 악마와, 악마가 되지 못한 남자의 이야기안거죠.
악마성에서 이미 밀려버린 수현은 결정적으로 또 다시 가까운 사람을 잃게됩니다. 결국 그가 선택한 방법은 국가적인 정의 (경찰)에 의해 경철이 안정적으로 감옥에서 여생을 보내다 정의의 철퇴에 의해 형장에 이슬로 사라지는 것도, 자신의 손으로 잔인하게 끝장내는 것도아닌 다른 방법을 생각해냅니다.
여기서 영화가 복수극인 것 마냥 시작 했지만 복수극이 아님을 드러냅니다.그리고 그건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통해 극대화 됩니다. 수현이 흘리는 눈물은 복수 성립에 의한 희열이 섞인 눈물이라기 보단, 이렇게 까지 해도 이미 필패로 규정 되어 있었던 복수와, 그마저 허락하지 않는 현실에 대한 한 섞인 눈물일 겁니다. 복수극이란 장르가 쾌락주의적인 장르인 것과 비교하면 이런 엔딩은 오히려 종말론적인 분위기이죠.

수현이 마지막에 본 것은 마지막까지 인간성이 결여된 악마로써의 장경철일까요? 아니면 복수를 이룬다 한들 아무 것도 바뀐 것이 없는 잔혹할 정도로 냉정한 현실이라는 악마에 대한 공포였을까요. 전 후자 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이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얻을 수 있는 사실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RSS Entries
Trackback 0 :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