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잔잔하게 트신다고 트셨지만 "흰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릴까 말까~" 해대는 워낙에 임팩트가 강한 캐롤 송(...)이었는지라 지나가는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기에는 충분했다. 어린 시절에는 문구점과 집이 바짝 붙어 있는 구조 였는데 하필이면 당시 내 방이 현관하고 가까웠던지라, 난 연말이면 내내 현관 밖에서 들려오는 그 영구 캐롤송을 듣게 되었고 내 머릿속엔 그 음악이 자연스레 각인이 되었다.
덕분에 아버지는 그 캐롤송으로 인해 금전적 수입은 하나도 못얻었어도 히히 거리며 영구 캐롤송을 줄줄이 외는 바보 같은 아들내미 하나는 얻게 되셨다. 가끔 그때 이야기를 꺼내면 아버지 꼐서도 그 때 영어 캐롤을 틀었으면 니가 이 모양이 되진 않았을텐데 라고 한스러운 한숨을 쉬신다. ....읭?
재미 있는건 지금은 오래되어서 대부분의 가사와 노래는 잊어버렸어도 그 때 당시를 회상하면 그 노래가 생각 나고, 어디선가라도 그 노래를 들을 때면 가슴히 아련해 지면서 철없던 어린시절 그 겨울의 어렴풋한 기억들이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 마냥 마구 뽑혀져 나온다는거다. 음악이란 이렇게나 우리의 생각과 감성을 자극시키고 다시금 떠오르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 음악이란게 영구 크리스마스 캐롤이라는 사실은 초큼 슬프지만.

<Track List>
1.시소 Main Theme
2.진취적인 그녀
3.고백
4.M Theme
5.빈방
6.시소
7.W Theme
8.시소 (Nylon Ver.)
9.Clock Quartet
10. Passing Over The Rainbow
상상속에 존재하는 영화의 사운드 트랙이라는 컨셉 처럼. 이 앨범은 듣는 각각의 사람들을 주연으로한 러브 스토리의 OST로 봐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그만큼 이 앨범의 음악은 존재하지 화상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 하는 동시에 그 상상의 나래에 자신의 경험과 기억속의 이미지를 필름화 시켜 영사 시키게 만든다.

감정을 자극하여 음악에 100% 집중을 시키기 보단, 상상속 영화의 OST라는 컨셉에 걸맞게 음악을 들으며 영화의 한장면을 다시 곱씹어 보라는 듯 구성된 음악들도 특히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든 트랙은 7번 트랙인데 두나씨의 나레이션과 함께 시작 되는 음악은 특히나. 행복 했던 시절들의 회상용 음악으로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느낌.

솔직히 김C에 대해 1박 2일에서의 예능에 대한 모습으로 기억했을뿐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뒷말은 무성 했지만 진위야 어찌 되었든 더 나은 음악을 위해 사실상 정점에 있던 예능에서 떠나던 그의 모습과 우연찮게 접한 이번 앨범을 통해 김C가 하고자 하는 음악에 대한 진정성에 대해서도 조금은 알게 된것 같다.
누군가 이 앨범이 만인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앨범은 아니라 부정 할지라도, 적어도 이 앨범이 나의 기억을 음악과 함꼐 투영 해 볼 수 있는 자신만의 Sound Track은 될 수 있을거라고 본다. 나에게 있어서 이 앨범의 가치는 바로 그 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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