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2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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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영화지만 달콤한 인생에서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로 운전을 하고 가던 이병헌이 자신에게 시비를 걸던 다른 차를 재빠르게 가로 막은 후, 화가 나서 내리는 상대방 일당을 흠씬 두들겨 패고 차키까지 뺏어서 강으로 집어 던져버리는 장면이 있죠. 이 장면은 굉장한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키는데, 시발점이 되는 운전 중 시비 자체가 우리가 일상에서 한번 쯤 겪는 사건 이라면 시비를 건 상대방을 가로막고 두들겨 패는 다음 사건의 경우는 우리가 상상속에서나 혹은, 어휴 한대 콱 쥐어박고 싶네 라고 순간 느끼는 충동을 극대화 시킨 환상을 대리만족 시켜 보여주기 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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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영화 아저씨도 그랬다면 더 좋았을거 같습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아저씨의 인상을 가진 한 남자가 악당들을 다 쓰러뜨리고 소녀를 구하는 거지요. 그렇다고 빈이형의 캐스팅이 나빴다는건 아닙니다. 빈이형이 주인공이 되면서 영화는 앞에서 언급된 현실적인 부분이 거세 된 채 극단적인 환상을 자극하는 영화가 되었거든요. 그리고 의외로 이 방법은 관객들에게 잘 먹혔습니다. 특히 여성들에게.
빈이형이 좀 멋있나요.

사실 영화의 문제는 다른데 있죠. 아저씨와 소미와 악당간 각각의 접점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그게 부족하다보니 아저씨가 하는 행동이 악당이 단순히 나쁜 놈들이라 두들겨 패는건지 소미를 구하기 위해 분노를 불살라 두들겨 패는 건지 중간중간 캐릭터가 갈팡질팡 해버립니다. 주인공이 갈팡질팡 하는 데 악당들이라고 안할까요. 얘네한테 소미는 마지막에 가서야 중요 요소가 될 뿐, 그 전에는 자기들 개인적인 나쁜 짓 하느라 정신이 없죠.

소미에게 위협을 가하고, 아저씨가 그에 대한 분노를 온전히 불살라야 하는 상대로써의 모습보다는 그냥 우린 천하의 나쁜놈이요 라고 외치다 궁지에 몰려서 정신 차리는 겁니다. 이러다 보니 대사들에 온통 감정이 과잉 되어 있고, 음악까지 과잉되는 문제까지 생겨납니다. 인물 간 부족한 접점과 감정의 자극을 대사와 환경으로 주입시키는 거죠. 하지만 이것도 마땅치 않습니다. 배우들의 연기에 힘이 너무 들어 가있거나 가식적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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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건질건 창의적인 액션신 입니다. 다수를 상대로 하는 결투신에서 인질로 잡은 상대방을 철저히 도륙 하는 한편 건너편의 상대방에게 감정적 위협을 가하며 차근차근 제압하는 모습이나 후반 1인칭 시점에서의 결투신은 상당히 인상적이죠. 하지만 그게 영화의 모든것을 커버하진 못합니다. 결국 영화는 빈이형이라는 한 배우를 이용해 환상적인 면을 극대화 했을 뿐, 효과적인 이야기 구성에는 실패 했으니까요. 우리의 아저씨는 소미를 구출 하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은 것 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게 어떤 방식의 위안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를 잃은 후 그가 어떤 마음의 고통을 얻었고 그게 어떤 방식으로 해소가 되었는지.... 적어도 저에게 마지막 장면에서 다가오는 느낌은 생뚱맞음 그 뿐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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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6 04:32 2010/08/26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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