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1~
평화로운 전장
원문 : http://threeseven7.fc2web.com
글쓴이 : スリ? セブン
번역 : blkaga (카가)
다른 사람이 보기에 쓰레기 모으는 취미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엉망 진창이었던 집에서 빠져나온 단테에게 일본의 공항은 그대로 별장으로 삼고 싶을 정도로 청결했다. 왁자지껄 소란스럽지만 걸어가는 사람들 모두 옷차림에 단정함이 갖추어져 있었으며, 설령 그게 겉으로 보이는 모습 뿐만이라 하더라도 코트의 감춰진 안쪽에 나이프나 샷건을 숨겨 가지고 있을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오고가는 통로의 어디에도 술에 찌들어 널부러진 노숙자가 뒹굴고 있지 않다는 사실도 굉장히 놀라웠다.
이 곳이 일본.
이 이국의 땅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는 것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 할 것이다. 그 덕에 이렇게 평온한 시간이 흐르는 풍경속에 전투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끼어 들어온 단테는 주변으로 부터 완전히 주목 받고 있었다. 무서울 정도로 잘 갖추어진 얼굴 생김새와, 인파속에서 머리 하나 차이가 날 정도의 키. 거기에 붉은 롱 코트. 그것 만으로 충분히 시선을 끄는데 오른손에는 총알이라도 막을 것 같은 세련되지 못한 거대한 케이스가, 등에는 천으로 칭칭 감겨진 거대한 판과 같은 것이 짊어져있다. 이러니 당연히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선글래스로 시선을 감추고는 있지만 단테는 자신에게 향해진 주변의 호기심 어린 시선에 질려버리고 있었다.
(..이래서야 동물원 원숭이가 다름 없군..)
투덜대며 공항을 나오자 빌딩가와 많은 인파 그리고 맑고 높은 하늘이 그를 맞이해 준다. 그가 가야 할 목적지인 ----[후유키시]는 아직 멀다. 목적지까지의 이동 순서를 메모로 확인하며 단테는 일본에 오기전 바젯트와 주고 받은 대화를 생각했다.
「성배? 그런게 실존한다는 건가?」
성배 --- 신의 피를 받은 잔. 여러 신화에 등장하는 최고위급의 성유물로 전해지는 전설은 대부분 공통되게 [어떠한 소원도 이루어준다]라고 되어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지면 그건 오리지날 성배는 아니고 소망을 이루어 주는 것으로써의 기능을 가지도록 만든 복제품이야. 성배 전쟁이란 그 성배를 둘러싸고 마술사들이 싸우는 의식과도 같은 것이지」
「승자는 어떤 소원이든 이루게 된다란 것인가..... 시시하구만 그래」
「하지만 역으로 [성배]라고 불리는 기적을 품은 것이 그 전쟁의 중심에 존재한다는것은 확실해. 실제로 이 전쟁은 이번 회가 있기 이전 몇차례나 이루어졌었다」
「때 되면 하는 바보들의 축제 같은거군. 아아~ 점점 더 시시해 지는걸」
단테는 성배전쟁 그 자체에 전혀 흥미가 없어보였다.
「성배의 진위에 관한건 어떻든 간에 상관없어. 내가 해야 하는 일의 요점만 이야기 해줘」
「그러지. 이 성배전쟁이라는 것이 조금 특별해. 전쟁에 참가하는 마술사는 영령을 소환해서 그것을 부리며 싸워나가는 거야」
「영령!? 이봐.. 인간이 벌이는 전쟁에 세계의 신비 마저 불러낸다는 거냐.... 놀라운걸..」
「뭐 그렇지. 솔직히 나도 상부의 명령과 보수가 없었다면 참가하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거야. 바라는것 같은거 딱히 있지도 않고. 하지만 영령까지 불러내서 하는 전쟁이야. 위험도로 따진다면 이것만한게 없어」
「그래서 조금이라도 일반인의 범주에서 벗어난 파트너가 필요했다 이건가. 확실히.. 평범한 악마를 상대하는 것보다는 스릴이 있겠어」
「물론 그런것도 있지만....앞에서 말한 성배에 관한 이야기인데... 솔직히 그게 소망을 이루어주는 것으로써 동작하는 기능 자체의 방식이 어딘가 분명하지가 않아. 단지 과거 수백년간 전해진 전쟁의 기록에 따르면 성배가 나타 났을 땐 역사상 전에 없을 정도로 마력의 집결이 확인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어」
거기서 바젯트는 약간 말을 잘랐다.
「----이건 내 개인적인 염려이지만, 그 정도의 마력이 한 점에 집중하게 되면 공간의 일그러짐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최악의 경우 어딘가와 [이어졌]을지도 모르지」
「----마계인가」
무심코 소리를 내는 단테에 바젯트는 무겁게 수긍했다.
「약간 조사해 보았지만 당신은 최근 [건너편]과 접촉한 것 같다던데?」
「접촉 뿐 만 아니라 열려진 [구멍]을 지나 건너편에 까지 갔다 왔어. 어떻게든 그걸 닫기는 했지만 그 때 [구멍]이 출현했던 섬이 통째로 안드로메다씨 안녕~ 해버렸지」
「마렛트 섬의 사건인가. [마계]의 존재에 대해서는 마술사들 사이에서 소문 정도로만 돌고 있었는데..역시 실존했던건가」
「바젯트, 네 염려도 맞을것 같아. 한번 풀려버린 자물쇠다. 화려하게 두들겨 댄다면 간단히 열릴테지」
「그럼?」
「그래,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이 전쟁에 나도 참가 해야 겠어」
이렇게 <악마도 울리는 데빌헌터>는 성배전쟁에 뛰어들게 되었다.
신토 역 앞의 공원. 그 근처 길에서 몸집이 작은 한 소녀가 몇몇의 남자들에게 둘러쌓여있다. 경박하기 짝이 없는 표정으로 소녀에게 말을 건낸 그들은 말 그대로 요즘의 젊은이들이다.
「그러니까 우리들이랑 같이 가자니까? 진짜 재미있을거라고」
「저 하지만... 그게..」
남자들에게 둘러쌓인 채 도망갈 장소도 없이 사에구사 유키카는 곤란해 하고 있었다. 그녀는 얌전한 성격의 소녀이다.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할 정도로 심지도 굳지않다. 낭패인 듯 곤란함에 안절 부절 못하는 사에구사의 그 모습이 재미 있는지 남자들은 실실 웃으며 여유의 미소를 띄우고 있다.
「괜찮다니까~ 자 가자! 가자니까!」
「아뇨..저기」
「예에~ 결정~! 재밌게 놀아보자~」
사에구사의 말을 무시하고 남자 중 한명이 강하게 그 가느다란 손목을 잡아 끈다. 배려라고는 조금도 존재 하지 않게 부여 잡은 남자의 팔이 너무나 강해서, 그리고 들이닥친 두려움에 결국 눈에서 눈물이 흘러넘친다. 이런때에 언제나 도와주었던 친구들이 지금은 없다. 그 불안감과 자신의 한심함을 견디기 위해 꾸욱하고 눈을 감는다. 그 순간 강하게 팔을 끌고 있던 힘이 무엇인가의 신음소리가 높아지는 것과 동시에 바로 사라졌다. 조심조심 눈을 뜨는 사에구사의 눈에 들어온 것은 시야 가득한 붉은색.
(에...에엣? 불!?)
흔들리는 다홍색에 무심코 그런 착각을 해버린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눈앞에 흔들리는것은 붉은 가죽으로 이루어진 코트. 넓은 등과 올려다 봐야할 정도의 장신인 그가 사에구사의 앞에 서 있었다. 등에 메어진 천 묶음과 짤랑짤랑 소리를 내는 순은제의 악세사리. 그리고 흘러내리는듯한 은발.
(와아 엄청 큰 외국인이다)
멍해진 소녀와 눈앞에서 화가 잔뜩 난 표정을 띄는 남자들. 갑자기 사에구사의 앞에 들어선 그는 어깨너머로 사에구사를 바라보며 싱긋 거리낌 없는 미소를 지었다.
「뭐야 이 코스프레 자식! 방해하지 마!」
나가 떨어졌던 남자가 화가 나서 말한다. 그 나이 또래 답게 겉으로 난폭함을 보여 가볍게 위협을 가 할 생각이었지만. 붉은 코트의 남자가 보여준 반응은 평화에 쩔은 남자들의 예상을 한없이 상회할 정도로 과격한 것이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행 중 하나가 부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나가 떨어진다.
「우..우와앗!」
동료들 사이로 돌진한 녀석의 코는 이상한 방향으로 구부러져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한 녀석이 당황하는 사이 좌우의 동료가 똑같이 날아간다. 흡사 만화와 같이 날아가는 그 모습은 붉은 코트의 남자에게 맞아 날아감으로써 표현된 것 뿐. 남아 있던 마지막 한명이 그 사실을 간신히 이해한 것은 자신의 얼굴에 주먹이 날아든 순간이었다. 붉은 바람이 가라 앉는다. 주변의 통행인들이 간신히 소란을 알아차렸을 땐 진홍의 코트를 걸친 그는 바로 방금 전과 같이 사에구사의 앞에서 서 있었다. 잔잔한 코트의 흔들림과 함께. 그리고 주변엔 기절 해버린 남자들.
「....아.. 감사합니다」
그녀는 간신히 생각해낸 듯 인사를 하고 문득 눈치챈다. 은발의 남자는 선글래스 너머로 조금 곤란한 미소를 띄운 채 아무 말이 없었던 것이다.
「아... 그런가.. 영어를.. 그러니까.. 아임 화인 생큐 였나? 그러니까..」
돌이켜 보면 외국인과 대화 할 수 있는 기회같은 건 그렇게 많지 않다. 결국 태어나 처음 닥친 상황의 초조함에 말을 더듬고 그것이 더욱 초조함을 불러 당황 하기 시작한다. 사에구사는 당황스러움과 혼란함이 가득찬 머리로 말을 계속하면서도 산소 결핍으로 쓰러져 버리는건 아닐까 라고 어렴풋이 생각했을때 즈음 퐁 하고 머리위에 남자의 손이 실린다. 아이를 달래듯 그대로 가볍게 어루만져지는 손.
「죄, 죄송해요」
부끄러움에 새빨게 지는 얼굴. 그런 사에구사를 신경쓰지 않고 남자는 코트 아래에서 후유키시의 팜플렛을 꺼내 호텔이 실린 페이지를 선택하고 앞에 내보인다. 사에구사가 그것을 보고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자 그제서야 남자는 다물고 있던 입을 열었다.
「여기까지 가는 길을 가르쳐줬으면 해」
가능한 한 간단한 영어를 사용해서 단테는 그렇게 말했다.
「그래서 이 호텔까지 안내 받았다는거야? 제대로 된 답례로 식사라도 사지 그랬어」
「농담은 그만둬, 이쪽은 정말로 곤란했다고... 일본 같은 곳은 나에겐 절대 인연이 없는 나라라고 생각했었으니까」
사람은 많고 물가는 비싸고. 그렇게 투덜거리는 단테의 오른손에는 150엔의 콜라가 쥐어져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질려버린 표정으로 앞서 가는 바젯트의 뒤를 따라 호텔의 복도를 걷는다.
「굴지의 데빌헌터가 인파에 질려버리다니. 정말이지 델리케이트한 이야기네. 당신은 좀 더 경박한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건달들로 부터 미소녀를 구해 줄거라고는... 의외로 운명적인 만남이잖아?」
「말도 통하지가 않았고 공략을 노려본다면 5년 후에나 해 볼만 했어. 난 말이지 너 같은 미녀가 내 타입이야」
「역시나 경박한 남자였군」
훗, 이라고 언제나의 도전적인 미소를 보내는 단테를 바젯트는 웃으며 넘긴다. 벌써 이 남자를 다루는 방법은 파악 하고 있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두 명은 당연히 영어이다. 단테는 물론 그 옆에 선 바젯트는 남성적이지만 미려한 용모의 소유자다. 무의식중에 팽팽해진 분위기에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무엇보다 두사람을 둘러싼다.
「이렇게 될 바엔 너를 따라 함께 일본에 오는게 좋을 뻔 했군」
「준비해야 할게 있었으니 어쩔수 없어. 당신의 협력은 협회에도 보고하지 않았고」
단테의 가게에서 상담과 의뢰가 성립된 후 바젯트는 바로 일본으로 향했다. 그것을 뒤따르는 모양으로 단테가 온 것이다. 바젯트가 한발 앞서 후유키시를 방문한 것은 지금부터 시작될 전쟁의 준비를 위해서였다.
「그나저나 벌써 [부른건가]?」
「알 수 있잖아?」
단테의 질문에 바젯트는 미소를 띄워 시선만을 자신의 근처 아무것도 없는 공간으로 향한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아니 설령 마술사여도 마력의 잔류마저 느낄수 없는 진짜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사람 같은 것이 느껴지는 존재감을 확인한다. 단테가 피식 미소 지으며 코를 울린다.
「흐응... [있군] 네 엉덩이를 음흉한 눈으로 보고 있어」
농담을 건내면서도 단테는 속으로 혀를 내 두르고 있다. 몸 속의 반을 흐르고 있는 <인간이 아닌 존재>의 피가 말하고 있다. 단지 수 미터의 사이에 인간을 초월한 압도적인 존재가 걷고 있다라고. 그런 깊은 곳까지의 생각을 알지 못하는 바젯트는 2주전부터 지내고 있는 자신의 방앞에 멈추어 섰다.
「어쨌든 자세한 이야기는 안에 들어가서 하도록 하자. 그리고서 그를 소개할께」
그렇게 말하고는 단테를 방으로 안내한다. 바젯트가 선택한 호텔의 방은 별로 넓지도 않은 일반적인 방이었다.쓸데없이 돈을 들이지 않는 부분에서 성실하고 정직한 바젯트의 성격이 드러나 있다. 뭐 그렇게 쳐도 단테가 지내던 쓰레기통 같은 방과 비교하면 다른 세상과 같이 매우 호화로운 방이었지만. 주변을 둘러 보던 단테가 침대 두개가 나란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고 무심코 휘파람을 분다.
「와우. 대담한걸. 파트너라고 하는 것은 이런 의미도 있었던건가?」
핫 하고 웃으며 평소의 농담을 건낸 순간 바젯트의 옆에서 시종일관 단테에게 향해져 있던 살기가 단번에 부풀어 올랐다. 물론 단테에게 있어서 방금 한 말은 살기를 품은 자에게 향해진 농담 이상의 것이 아니었지만 예상을 웃도는 반응에 몸이 마음대로 움직였고 등에 메고 있던 천뭉치를 재빠르게 살기의 방향으로 들이 댄다. 상당한 중량을 가질 터인 그것은 마치 바람과 같이 움직여 딱 표적의 앞에 멈추었다. 1밀리조차 움직이는 일 없이...
바젯트가 갑작스러운 소동에 눈을 동그랗게 뜬다.
「....좋아. 짜릿하게 뇌까지 닿는 살기로군. 영령이란 건 진짜 규격에 벗어나 있는 모양인데」
허공을 노려보며 말하는 단테가 평상시와 달리 웃고 있지 않다.
키릭 하고 공기가 삐걱거리는 듯한 소리가 난다.
「랜서.. 살기를 거두어라. 그는 아군이야」
긴장된 공기를 전환하기 위해 한숨을 쉬며 바젯트가 명령하자 마지 못한 상태로 살기는 사라졌다. 어디까지나 [마지 못해]이다.
「단테, 당신도 검을 치워」
조금 풀려진 옷감 아래에는 금속질의 빛이 반짝였다. 바젯트의 말에 단테도 마찬가지로 검을 거둔다. 시작 될 뻔 했던 전투가 중단 되게 된 불만이 뚜렷하게 느껴진다.
(어째서 이렇게 싸움을 좋아하는 녀석들만 모인거지.. 내 주위엔..)
속으로 투덜거리며 바젯트는 많이 지친 듯 숨을 내쉬었다.
「잘도 세관을 통과 했군?」
단테가 검에 천을 다시 감아 옆에 두는것을 보고 화제를 바꾸듯 바젯트가 말한다.
「보통 검이 아니기 때문에 말야. 감지기에는 반응 하지 않아. 생각보다 위험한 일이 많을거 같아서 무기들은 충분히 가져왔지」
간신히 평소의 미소를 짓는 모습이 돌아온 단테는 자랑스럽게 가져온 투박한 케이스를 두드렸다. 이런걸로 봐선 그 안의 중심에는 흉악한 것이 갖추어져 있을 듯. 검으로부터도 다 억제하지 못한 마력을 확인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지금은 믿음직스러울 뿐이다. 침대에 앉는 단테에 마주 보듯 바젯트도 침대에 앉았다.
「일단.. 잘 와줬어. 고마워」
「신경쓰지마. 그것보다 지금 상황을 좀 알려줘. 그리고 네 믿음직한 보디가드의 소개도」
재촉하는 단테의 말에 바젯트는 간단히 수긍한다.
「소개하지, 나의 서번트 [랜서]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 나타난것은 야수와 같은 눈을 가진 창의 영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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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야기~ 으흥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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